Marketing Technology 분야에 관심있는 분이라면 누구나 매년 요맘때쯤 이면 손꼽아 기다리는 뉴스가 있다. 바로 매년 chiefmartec.com을 통해서 발표되는 Marketing Technology Landscape이다. 2011년부터 시작된 이 작업은 많은 관심과 호응속에 지속되었고 올해도 어김없이 2019년 버전이 발표되었다. 이번 글에서는 이번에 발표된 Marketing Technology Landscape 2019에 대해 간단하게 요약해 보고자 한다.
먼저 이번에 발표된 슬라이드를 보자. 총 7,040개의 솔루션들이 나열되어 있다. 고해상도의 파일을 통해 확인해 보지 않는다면 대체 어떤 솔루션들이 있는지 확인하기 조차 어렵다. 일차적인 인상은 '많다!', 아니 '엄청나게 많다!' 이다. 오히려 그 많은 브랜드와 로고들을 짜맞추느라 생고생을 했을 디자이너가 존경스럽다는 생각이 먼저 들 정도이다. 한번 살펴보시라.
(그림 출처: chiefmartec.com)
해당 뉴스를 발표한 블로그 글을 보시면 이 작업을 직접 수행한 전문가의 이야기를 살펴볼 수 있다. 굳이 그 이야기를 여기에서 요약하고 싶지는 않다. 관심있는 분들은 꼼꼼하게 살펴보시면 좋겠다. 다만 이 글에서는 관련분야에서 일을 하는 한 사람의 입장에서 몇 가지 생각을 정리해 보고자 한다.
1. 왜 이렇게 많을까?
해당 블로그에 있는 그림을 하나 더 퍼 왔다. 2011년부터 시작해서 지금까지 Marketing Technology Landscape가 어떻게 변해왔는지를 정리한 그림이다.
(그림 출처: chiefmartec.com)
이 그림은 그간의 발전상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어서 좋다. 특히 2015년 이후의 성장속도가 눈에 띈다. 왜 이렇게 많은 솔루션들이 있는 걸까? 첫째, 그곳에 돈 벌 기회가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업체들이 솔루션을 만드는 이유는 고객의 수요가 있기 때문이고, 그 수요는 돈이 될 수 있는 기회를 말한다. 2015년 이후 그 기회가 폭증했다는 의미라고 해석된다. 즉, 시장에서 많은 고객들이 솔루션을 찾았다는 의미이다. Digital Marketing이 고도화되어 가면서 마케팅에 기술을 적용하고 도입하는 것은 기본이 되어갔다. 이전에는 생각하지 못했던 마케팅 접근이 가능해졌고, 기업들이 요구하는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충족시켜줄 수 있는 솔루션들이 필요해진 것이다. 둘째, 마케팅 영역의 확장이다. 오히려 '마케팅의 증강 현실'이라고 표현하고 싶은데 우선은 '영역의 확장' 정도로 표현해 본다. Digital Marketing이 고도화 되면서 마케팅 채널이 확장되어 갔다. 다양한 채널로 파편화되고, 각각의 채널은 서로 다른 컨텐츠를 요구하고, 고객의 행동과 여정(Journey)는 복잡해 진다. 파편화되고 확산된 고객의 접점을 아울러서 마케팅을 전개하려면 기술 도입은 필연적이 된다. 더구나 블록체인, 인공지능, 증강현실 등등 새로운 기술의 발전은 또 다른 마케팅 채널의 등장을 예고하고 있고, 기술적인 기반없이 마케팅을 한다는 것은 21세기에 돌도끼를 들고 전쟁을 하겠다는 것과 다름없다. 이러한 변화와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등장한 솔루션들이 이번 Landscape에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는 것이다.
2. 많으면 좋은 것인가?
'다다익선'이라는 말이 있다. 마케터의 입장에서는 이렇게 많은 솔루션들이 있다는 것은 왠만한 문제는 해결할 수 있는 옵션이 충분히 주어진다는 의미일 것이다. 행복할까? 최근까지 내가 경험한 바로는 역설적이게도 그렇지 않은 것 같다. 아주 극단적으로 표현하면 대부분은 '당황'하거나 '무시'하는 태도를 보이는 것이 일반적이다. '당황'하는 경우는 무엇을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 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의사 결정이 어렵기 때문에 대부분의 경우는 남들은 어떻게 하는 지를 물어본다. 아쉽게도 최근 5년, 길게 잡아야 10년 이내의 변화들이라 벤치마킹할 수 있는 사례가 많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대부분은 가보지 않은 길을 가고 있는 처지라 남의 눈치 보면서 하기가 쉽지 않다. 이런 경우는 대부분 변화를 주저하게 되기 십상이다. '무시'하는 경우는 '다 필요 없고 나는 나의 길을 간다'라는 것이다. 이 경우는 대부분 특정 업체의 영업 활동에 의존하여 그 업체가 제공하는 제한된 관점에 매몰되어 합리적인 판단을 하기 못하게 되는 사례가 많다. 짧은 시간 내에 가시적은 성과를 포장하면 그만인 경우라, 대부분 실패로 점철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너무 식상한 이야기지만 고객이 좀 더 현명해지는 방법 외에는 없다. 변화의 본질을 보고 방향을 잡아야 한다. 많은 마케터들이 과거의 눈으로 미래를 본다. 다가오는 미래에 대한 도전적인 자세가 없다면 앞으로의 생존은 담보할 수 없을 것이다. 좋은 방법 중 하나는 신뢰할 수 있는 조력자를 확보하거나, 같은 고민을 갖고 있는 사람들과 함께 교류하는 것이다.
3. 어디에서 시작해야 할까?
뷔페에 초대 받았다면 무엇부터 먹어야 할까? 정답은 '먹고 싶은 것'부터 일 것이다. 많은 솔루션을 한번에 사용해야 한다는 부담을 벗어라. 뒤쳐지는 것은 아닌가라는 불안감에 조급해 하시는 분들도 봤다. 기술의 도입은 생각보다 헤쳐 나가야할 난제가 많이 있다. 필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팁을 이야기한다면, 첫째는 '작게 시작하라'이다. 지금 가장 중요한 마케팅 이슈는 무엇인가? 거기가 시작점이 되면 좋다. 이 단계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신뢰할 수 있는 조력자를 확보하는 것이다. 함께 고민하고 만들어갈 수 있는 외부의 조력자가 필요하다. 성급하게 솔루션을 선정하려고 하다 보면 능력있 는 영업맨의 먹이감이 되기 십상이다. 작게 시작해서 시행착오를 줄이고 다양한 테스트를 통해 실력과 경험을 쌓아가는 것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둘째, '로드맵'을 생각하라. 한번에 되지 않는다. 목적지로 가기 위한 여정이 있고, 각각의 단계를 차분히 밟아 나가는 것이 오히려 성공의 지름길이 된다. 실력이 되는 분이라면 이 단계에서 'Marketing Technology Stack'을 고민해 보면 좋다. 멀어 보이지만 의외로 짧은 시간 안에 성과를 내는 것이 가능하다.
Marketing Technology Landscape는 발표 때마다 애용하는 슬라이드 중 하나이다. 대부분의 경우 고객이 각성해 주기를 기대하면서 사용하게 되는데, 효과가 있었는지 잘 모르겠다. 20년이 넘게 마케팅 분야에서 일해온 사람으로서, 필자는 발표 때마다 '지금은 문과적인 마케팅에서 이과적인 마케팅으로 전환되는 시기'라는 표현을 자주 사용한다. 고등학교에서 문과, 이과를 선택했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지금은 어쩔 수 없이 싫어하는 수학을 공부해야 하는 시기이다. 하기 싫어 끝내 질질 끌려갈 것인지, 어차피 해야 한다면 생각을 바꿔 도전해 볼 것인지는 오로지 마케터 자신의 몫이다. 2019년 Landscape를 보면서 필자는 그 선택이 목전에 온 것은 아닌지 생각이 든다. 혹, 신뢰할 수 있는 조력자가 필요하시다면 언제든지 문을 두드려 주시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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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keting Technology 분야에 관심있는 분이라면 누구나 매년 요맘때쯤 이면 손꼽아 기다리는 뉴스가 있다. 바로 매년 chiefmartec.com을 통해서 발표되는 Marketing Technology Landscape이다. 2011년부터 시작된 이 작업은 많은 관심과 호응속에 지속되었고 올해도 어김없이 2019년 버전이 발표되었다. 이번 글에서는 이번에 발표된 Marketing Technology Landscape 2019에 대해 간단하게 요약해 보고자 한다.
먼저 이번에 발표된 슬라이드를 보자. 총 7,040개의 솔루션들이 나열되어 있다. 고해상도의 파일을 통해 확인해 보지 않는다면 대체 어떤 솔루션들이 있는지 확인하기 조차 어렵다. 일차적인 인상은 '많다!', 아니 '엄청나게 많다!' 이다. 오히려 그 많은 브랜드와 로고들을 짜맞추느라 생고생을 했을 디자이너가 존경스럽다는 생각이 먼저 들 정도이다. 한번 살펴보시라.
(그림 출처: chiefmartec.com)
해당 뉴스를 발표한 블로그 글을 보시면 이 작업을 직접 수행한 전문가의 이야기를 살펴볼 수 있다. 굳이 그 이야기를 여기에서 요약하고 싶지는 않다. 관심있는 분들은 꼼꼼하게 살펴보시면 좋겠다. 다만 이 글에서는 관련분야에서 일을 하는 한 사람의 입장에서 몇 가지 생각을 정리해 보고자 한다.
1. 왜 이렇게 많을까?
해당 블로그에 있는 그림을 하나 더 퍼 왔다. 2011년부터 시작해서 지금까지 Marketing Technology Landscape가 어떻게 변해왔는지를 정리한 그림이다.
(그림 출처: chiefmartec.com)
이 그림은 그간의 발전상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어서 좋다. 특히 2015년 이후의 성장속도가 눈에 띈다. 왜 이렇게 많은 솔루션들이 있는 걸까? 첫째, 그곳에 돈 벌 기회가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업체들이 솔루션을 만드는 이유는 고객의 수요가 있기 때문이고, 그 수요는 돈이 될 수 있는 기회를 말한다. 2015년 이후 그 기회가 폭증했다는 의미라고 해석된다. 즉, 시장에서 많은 고객들이 솔루션을 찾았다는 의미이다. Digital Marketing이 고도화되어 가면서 마케팅에 기술을 적용하고 도입하는 것은 기본이 되어갔다. 이전에는 생각하지 못했던 마케팅 접근이 가능해졌고, 기업들이 요구하는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충족시켜줄 수 있는 솔루션들이 필요해진 것이다. 둘째, 마케팅 영역의 확장이다. 오히려 '마케팅의 증강 현실'이라고 표현하고 싶은데 우선은 '영역의 확장' 정도로 표현해 본다. Digital Marketing이 고도화 되면서 마케팅 채널이 확장되어 갔다. 다양한 채널로 파편화되고, 각각의 채널은 서로 다른 컨텐츠를 요구하고, 고객의 행동과 여정(Journey)는 복잡해 진다. 파편화되고 확산된 고객의 접점을 아울러서 마케팅을 전개하려면 기술 도입은 필연적이 된다. 더구나 블록체인, 인공지능, 증강현실 등등 새로운 기술의 발전은 또 다른 마케팅 채널의 등장을 예고하고 있고, 기술적인 기반없이 마케팅을 한다는 것은 21세기에 돌도끼를 들고 전쟁을 하겠다는 것과 다름없다. 이러한 변화와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등장한 솔루션들이 이번 Landscape에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는 것이다.
2. 많으면 좋은 것인가?
'다다익선'이라는 말이 있다. 마케터의 입장에서는 이렇게 많은 솔루션들이 있다는 것은 왠만한 문제는 해결할 수 있는 옵션이 충분히 주어진다는 의미일 것이다. 행복할까? 최근까지 내가 경험한 바로는 역설적이게도 그렇지 않은 것 같다. 아주 극단적으로 표현하면 대부분은 '당황'하거나 '무시'하는 태도를 보이는 것이 일반적이다. '당황'하는 경우는 무엇을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 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의사 결정이 어렵기 때문에 대부분의 경우는 남들은 어떻게 하는 지를 물어본다. 아쉽게도 최근 5년, 길게 잡아야 10년 이내의 변화들이라 벤치마킹할 수 있는 사례가 많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대부분은 가보지 않은 길을 가고 있는 처지라 남의 눈치 보면서 하기가 쉽지 않다. 이런 경우는 대부분 변화를 주저하게 되기 십상이다. '무시'하는 경우는 '다 필요 없고 나는 나의 길을 간다'라는 것이다. 이 경우는 대부분 특정 업체의 영업 활동에 의존하여 그 업체가 제공하는 제한된 관점에 매몰되어 합리적인 판단을 하기 못하게 되는 사례가 많다. 짧은 시간 내에 가시적은 성과를 포장하면 그만인 경우라, 대부분 실패로 점철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너무 식상한 이야기지만 고객이 좀 더 현명해지는 방법 외에는 없다. 변화의 본질을 보고 방향을 잡아야 한다. 많은 마케터들이 과거의 눈으로 미래를 본다. 다가오는 미래에 대한 도전적인 자세가 없다면 앞으로의 생존은 담보할 수 없을 것이다. 좋은 방법 중 하나는 신뢰할 수 있는 조력자를 확보하거나, 같은 고민을 갖고 있는 사람들과 함께 교류하는 것이다.
3. 어디에서 시작해야 할까?
뷔페에 초대 받았다면 무엇부터 먹어야 할까? 정답은 '먹고 싶은 것'부터 일 것이다. 많은 솔루션을 한번에 사용해야 한다는 부담을 벗어라. 뒤쳐지는 것은 아닌가라는 불안감에 조급해 하시는 분들도 봤다. 기술의 도입은 생각보다 헤쳐 나가야할 난제가 많이 있다. 필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팁을 이야기한다면, 첫째는 '작게 시작하라'이다. 지금 가장 중요한 마케팅 이슈는 무엇인가? 거기가 시작점이 되면 좋다. 이 단계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신뢰할 수 있는 조력자를 확보하는 것이다. 함께 고민하고 만들어갈 수 있는 외부의 조력자가 필요하다. 성급하게 솔루션을 선정하려고 하다 보면 능력있 는 영업맨의 먹이감이 되기 십상이다. 작게 시작해서 시행착오를 줄이고 다양한 테스트를 통해 실력과 경험을 쌓아가는 것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둘째, '로드맵'을 생각하라. 한번에 되지 않는다. 목적지로 가기 위한 여정이 있고, 각각의 단계를 차분히 밟아 나가는 것이 오히려 성공의 지름길이 된다. 실력이 되는 분이라면 이 단계에서 'Marketing Technology Stack'을 고민해 보면 좋다. 멀어 보이지만 의외로 짧은 시간 안에 성과를 내는 것이 가능하다.
Marketing Technology Landscape는 발표 때마다 애용하는 슬라이드 중 하나이다. 대부분의 경우 고객이 각성해 주기를 기대하면서 사용하게 되는데, 효과가 있었는지 잘 모르겠다. 20년이 넘게 마케팅 분야에서 일해온 사람으로서, 필자는 발표 때마다 '지금은 문과적인 마케팅에서 이과적인 마케팅으로 전환되는 시기'라는 표현을 자주 사용한다. 고등학교에서 문과, 이과를 선택했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지금은 어쩔 수 없이 싫어하는 수학을 공부해야 하는 시기이다. 하기 싫어 끝내 질질 끌려갈 것인지, 어차피 해야 한다면 생각을 바꿔 도전해 볼 것인지는 오로지 마케터 자신의 몫이다. 2019년 Landscape를 보면서 필자는 그 선택이 목전에 온 것은 아닌지 생각이 든다. 혹, 신뢰할 수 있는 조력자가 필요하시다면 언제든지 문을 두드려 주시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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